피의 축제

from 常/글쓰기 2011.07.08 19:22
일반적인 관점에서 '비극'은 이미 오래 전에 예정되어 있었다. 자존감의 결핍으로 필요없는 피해의식에 싸여있는 그 사람은 타인에게 말 없이 전한다, 자신에게 닥쳐올 재앙을. 그들은 공명으로 전달된 메시지를 무의식에 각인시키고 그에게 닥칠 재앙을 기다린다. 이제 그는 그들이 바라는 재앙의 축제를 준비한다. 그와 그들 모두가 무의식에 각인된 한 가지를 위해 매진한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 드디어 그는 축제의 날을 선포하고 그가 준비한 축제의 음식을 모든 이에게 선사한다. 화려한 축제가 여러 날에 걸쳐 진행되고 축제에 참여한 모든 이는 즐거워한다. 그들은 축제에 참여하지 않은 이에게도 그 축제의 화려함을 과장되게 전한다. "그는 예리한 칼로 난자 당해 피가 하늘을 향해 멋있게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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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한 운전

from 常/글쓰기 2011.05.31 20:20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화요일 저녁의 퇴근길. 깨작거리며 먹은 저녁은 소화가 안 되어 목을 통해 신물이 올라오고, 피곤한 몸은 어서 집에 가서 허리를 펴달라는 주문을 합니다. 오늘은 다른 날의 퇴근 버스 안 분위기와 다르게, 애인과 전화 통화하며 까르르 웃어대는 여인도 없고 더운 버스 안에 육중한 몸을 나에게 기대며 앉아 짜증을 더하는 사내도 없이 조용합니다. 버스 엔진에서 나는 소음을 제외한다면 언제인가 영화에서 본 액자 안의 노을지는 해변의 정막이 이 버스 안에도 흐르는 듯합니다. '터널을 통과 할 때는 차선을 변경 할 수 없습니다.' 남산 1 호터널을 통과하며 차선을 불법으로 변경해서 소형 트럭을 추월하는 날렵한 그의 운전 솜씨도 별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가끔 듣는 가요 음반을 iTunes로 옮긴 후 처음으로 들어 보지만 너무 익숙해서 감동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저 멍하게, 비로 활기를 얻은 듯한 거리을 바라봅니다. 우연히 오전에 읽은 트윗의 글 내용이 상기됩니다. '비이커 물이 따뜻하게 변한 것을 느끼는 순간 거기를 박차고 나와라! 이 멍청한 개구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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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음악'

from 常/글쓰기 2011.05.23 21:39


1987년 경 입니다. 대학을 다니는둥 마든둥 하던 때입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고등학교 후배 녀석이 집에 놀러 왔습니다. 그는 어려서 부터 혼자 살고 있는 녀석이라 외로움을 많이 탔습니다. 어머니는 주로 외국에 거주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아니, 그 이전 부터 혼자 살았습니다. 한참 언덕에 있는 우리 집에 오기 위해서는 등산하듯이 힘들게 와야하는데 그날 그 녀석이 기특하게도 집에 놀러 왔습니다. 하지만 집에 와봐야 딱히 놀거리는 없었습니다. 그저 방에 벽을 기대고 누워서 방안에 있는 책들을 뒤지거나 많지는 않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음악을 백판으로 듣는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친구가 집에 오면 의례히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 들려주기에 바빴습니다. 상대는 별 감흥이 없었지만, 내 입장에서는 조금 아는 음악 상식이나 음악의 감동 포인트를 설명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그러나 그 날은 달랐습니다. 그는 집에 오자마자 셔츠 윗 주머니에서 카세트 테입을 하나 꺼냈습니다. 일본에 계시는 어머니를 뵈러 갔다가 어머니가 즐겨 듣는 테입을 듣고 마음에 들어 공테입에 복사를 했왔다고 했습니다. 당시는 외국의 음악은 구하기 힘들고 특히 일본음악은 전혀 입수할 루트가 없는 상황이라 새로운 음악 듣기를 즐겼던 나는 음악을 들어보지도 않고 거실에 있는 쾌핼 컴퍼넌트 셋트에 포함된 더블데크에 걸고 복사 버튼을 눌렀습니다. 하지만 워낙 악필인 후배 녀석이 공테입에 적어 놓은 음반 명은 가독할 수 없어 그냥 한문으로 '일본음악'이라고 적어 넣었습니다. 1시간 정도가 지난 후 더블데크에서 테입을 빼서 방에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어떤 음악에 대한 애착은 선입견이 많이 작용하므로 그녀석의 말대로 좋은 음악으로 느껴졌습니다. 무었보다도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이므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이가 어느정도 된 여성 보컬의 음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위 가창력이 있다는 가수들과는 확연히 다른 창법이었습니다. '누가 나에게 노래를 하라고 했어!'라고 짜증을 내듯이 힘 없이 노래를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탄탄한 연주와 곡마다 개성있는 편곡으로 음반의 모든 곡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후에는 운전하며 생각날때 마다 들었고 표지에 써 놓았던 '일본음악'이라고 쓴 제목이 닳아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테입이 수명을 다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생길 정도로 그 음악에 애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생활로 바쁘게 지내던 시절을 지내며 언제 부터인가 그 테입에 대한 생각을 잊었습니다. 하루는 기회를 잡아 필요없는 물건을 정리하려던 차에 자동차에 카세트 테입 플레이어가 CD 플레이어로 교체되고, 데크가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 500여 개가 되는 테입을 모두 버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날, 테입을 모두 몇 개의 비닐 봉지에 오와 열을 맞추어 깨끗하게 포장한 후 플라스틱 분리수거 함에 버렸습니다. 그때, '일본음악' 테입이 그 500여개 테입 더미에 포함되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Mika Nakashima의 음악을 듣고 있는 지금 그 '일본음악' 테입이 정말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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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구성하는 씬이 모두 프랑스의 루브르 미술관에 걸려있는 인상파 이전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이 아름답습니다. 유럽의 암흑기를 가져온 원인은 종교였습니다. 이 '종교'와 '예술'의 대비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세시간 정도의 런닝타임으로 길고 스토리도 복잡하지 않지만 영화를 보는 재미를 마음것 만끽할 수 있습니다. 환상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기술적 테크닉을 사용하지 않아 어리둥절하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종교와 같이 억압을 근간으로 하는 사회 구조 유지를 위한 시스템과 인간의 본성인 자유의 추구의 풍요로움에서 어느 것이 더 가치있는 것인지 자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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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출간된 <폭력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있던 차에, 이책의 저자이자 라캉을 근본으로하는 철학자인 지젝이 해설자로 나오는 다큐멘타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저술한 책을 통해 언급하는 개념을 영화 클립을 통해 설명합니다. 그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인간의 사고를 투사하는 영화를 심리적학으로 해체하는 행위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로스트 하이웨이'의 모호함이 명쾌해집니다. 히치콕 감독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로이트 심리학의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자막을 책을 읽듯이 숙독한 후 여기에서 언급된 영화를 다시 감상해야 겠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자 한다면 심리학 용어들에서 중심이되는 이드, 에고, 초자아와 리비도의 개념을 명확하게 정리한 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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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티네'를 감상한 이후,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에서 감성적인 분위기로 부조리를 표현해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때의 애착으로 아직도 '비트 다케시'의 영화는 숨죽이고 집중해서 봅니다. 이번 영화도 일관성있게 자극적인 야쿠자 영화로 '회귀'와 부조리를 표현했습니다. 단역 배우들의 연기나 영화제작 관점의 섬세함은 떨어지지만 감독은 관객의 감정의 고저을 정확하게 읽고 있습니다. 영화의 엔딩은 리듬익컬한 음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합니다. 그의 다음 영화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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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도 멋있고 음악도 감각적인 독일영화입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지노'. 애인은 중국에 가서 바람피고, 수감중인 형은 사고만 치고, 세금 채납으로 세무서 직원이 들이 닥치고, 친구는 레스토랑 가게 터를 손에 넣으려 사기를 치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예상대로 '지노 카잔차키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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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습니다. 연어가 많이 잡히고 사우나를 즐기는 나라 라는 정도. 핀란드에 가수 김윤아와 비슷한 외모의 일본 여인이 '갈매기 식당'을 열었습니다. 소소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었지만 우리가 모르고 지나는 삶의 기쁨들을 보여줍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심리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는지, 삶속에서 인간관계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으로 힘들어 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며 영화 내내 미소를 지으며 감상합니다. 영화 안에서 그들이 가지는 외출을 통해 일상에서 나와 유유자적하며 여유를 즐기는 간접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감상한 후, 쌀쌀한 날씨의 핀란드에 가서 사우나에 들럿다가 햇빛이 가득한 노천 카페에서 강한 햇빛을 피하려고 찡그리며,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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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xx - Basic Space

from 분류없음 2011.01.0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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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표현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뱅상 카셀'의 출연한 영화 '증오'를 아직 보지 못했는데 이 영화가 그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남여간의 사랑 또는 친밀감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2010년에 영화 '예언자'로 주목 받은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2001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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