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겨울'

from 常/글쓰기 2006.10.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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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준택이와 관악산에 올랏다. 산 입구 쪽 과천 전철역에서 준택이와 준택이 방송국 친구를 기다릴때 부터 '1960년 겨울'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같이 동행하는 분들이? 그때 사람들이라 80년대 분위기에 취해 그때 음악이 생각 났었나 보다. '1960년 겨울'이 수록된 들국화 2집이 발매되던 1986년 만 해도 나는 기준도 명확하지 않는 음악의 수준을 따지며 국산음악은 듣지도 않았다. 국산 음악은 들국화 부터 들었다. 정상에 오를 때까지 준택이와 세상 사는 예기 할 때만 빼고 계속 중얼 거렸다. 늙어가는 전인권을 생각하며 그들의 음악은 앨범으로 밖에 들 수 없는 안타까움을 되세기며.

산에 오르는 것은 그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힘겨운 일이다. 꼭대기에 올라가서 정상을 찍고 다시 힘든 몸을 이끌고 내려와야 하는 일이다. 몸으로 체험했던 나름대로 의미를 찾아 본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이동을 위해 자동차를 타고 일을 위해 컴퓨터와 시름하다가 아무 것 없이 맨몸으로 거대한 산에 도전하 듯이 산행을 하는 것은 자연의 일부가 되는 의식인 것이다. 자연과 나만이 존재하던 태초 본연의 의미 를 되세기는 일 인것이다. 아직도 인간이 범하지 못하는 막강한 힘을 가진 전지자인 자연에 도전하고 자연에 일부가 된다는 것은 존재의 의미를 심각하게 생각하던 실존주의자의 생각을 뛰어 넘는 고귀한 행위인 것이다.

경사가 완만해서 힘들지 않게 올라 갈 수 있는 코스이지만 서너 군데 기어서 올라가야하는 단계가 있으므로 5~6 개월 전에 왔던 기억을 되살려 마음에 준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20 분 경과된 지점에 바위가 있어 균형을 잡아야 하는 지점에 다다랏을 때 이게 왼일인지 누군가 멋있게 나무 계단을 200m 나 만들어 놓았다. 마음에 준비를 했던 터라 한편으로 허탈한 마음으로 쉽게 층계를 오르는데 모양만 나무지 층계는 플라스틱 소재로 견고하게 만들어 졌다. 완전히 속은 느낌에 김빠지는 마음이 었다. 온통 나무, 물과 바위로 구성된 산에 석유로 만들어진 특수처리 플라스틱 층계라니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코디인 것이다.

당돌한 마음에 최대한 자연에 일부가 되려고 시작한 산행에 자연과 나를 최대한 분리 시키려는 악의의 의도을 가진 이의 유치한 발상의 소산인 것이다. 설악산 중간에 설치된 쇠로 만들어진 계단은 나의 산행 기술 한계을 보완 해주어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계단이 었다면 이건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사람을 우롱하고 소재의 주체성을 속이면서 이렇게 해야만 했는가! 설악산 중간 지점에서 설악동을 보았을 때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시야에 하얀색 콘도 건물을 보는 배신감을 다시 한번 느끼는 상황인 것이다. 생각의 방향에 따라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에 민감한 생각이 드는 것은 아마도 내가 신경과민에 욕구불만이 쌓여 있기 때문이므로 나 자신을 되세겨 볼 일이다. 아무래도 내 귀에 설치된 도청기가 다시 작동하는지??

- 200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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