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운전

from 常/글쓰기 2011.05.31 20:20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화요일 저녁의 퇴근길. 깨작거리며 먹은 저녁은 소화가 안 되어 목을 통해 신물이 올라오고, 피곤한 몸은 어서 집에 가서 허리를 펴달라는 주문을 합니다. 오늘은 다른 날의 퇴근 버스 안 분위기와 다르게, 애인과 전화 통화하며 까르르 웃어대는 여인도 없고 더운 버스 안에 육중한 몸을 나에게 기대며 앉아 짜증을 더하는 사내도 없이 조용합니다. 버스 엔진에서 나는 소음을 제외한다면 언제인가 영화에서 본 액자 안의 노을지는 해변의 정막이 이 버스 안에도 흐르는 듯합니다. '터널을 통과 할 때는 차선을 변경 할 수 없습니다.' 남산 1 호터널을 통과하며 차선을 불법으로 변경해서 소형 트럭을 추월하는 날렵한 그의 운전 솜씨도 별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가끔 듣는 가요 음반을 iTunes로 옮긴 후 처음으로 들어 보지만 너무 익숙해서 감동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저 멍하게, 비로 활기를 얻은 듯한 거리을 바라봅니다. 우연히 오전에 읽은 트윗의 글 내용이 상기됩니다. '비이커 물이 따뜻하게 변한 것을 느끼는 순간 거기를 박차고 나와라! 이 멍청한 개구리야.'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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